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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Valley Hostel 하룻밤 & 융프라요후 등반 실패기 (4부)

Antony 2009. 2. 23. 09:59



2부에서 Valley Hostel은 간단히 소개했었습니다. 소개한대로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고 저 또한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호스텔이니 배낭여행 친구들이 많아 오겠다 했는데!!!!! 많이 오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한국사람이더군요. 제가 묵은 당일날은 약 12명정도가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안거는 편이죠. 하지만 타국땅에선느 다른거 다들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역시나 같은 곳에서 하루밤을 지낼 친구들이여서인지 조금은 적극적이 되더군요. 어차피 다들 한참 동생뻘이라...

실은 독일에서 출발할때 제 동행뿐만 아니라 한국사람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라면을 여유있게 가져왔었습니다. 귀중한 라면 약 10개정도~~ 출장 막바지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라면을 집행할 수 있었죠. 저녁을 같이 먹자고 제안하고 라면을 끓였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가지고 온 식량들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쌀로 밥도 하고 하더군요.

저녁먹고 저희 일행만 먹을 생각으로 맥주 6캔정도 사왔었는데...라면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려고 맥주를 풀다보니 부족하더군요. 해서 더 사러 다시 인터라켄으로 갔다왔답니다.

METROPOLE 건너편에 수퍼가 있습니다.


저녁먹고 나오니 해는 이미 떨어졌고 대부분의 수퍼는 문을 닫았더군요. 인터라켄 시내로 나와 맥주를 더 사왔습니다.

Grand Hotel in Interlaken (46˚41'11.30"N, 7˚51'24.68"E)


같이 이야기 했던 친구들...


보이는게 다가 아닙니다.


뭔 이야기를 이리 열심히 할까요??


기념으로 한 컷!!!

여행이라는게 이런게 좋나 봅니다. 2시간정도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학연수, 교환학생 등 유학중 방학을 틈타 놀러온 친구들, 유럽배낭여행한 친구들, 남매도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 이름을 다 외었었는데 몇일 지나니까 생각이 안납니다. ㅠ.ㅠ

다들 잘 살겠지요?? (혹시 본인이 사진에 있다면 답글 남겨주세요!!!)

공숙이의 Guest Book의 흔적

이야기가 끝난 시각은 대충 12시 반정도... 내일 등정을 위해 다들 잠자리로 들어갔습니다. 자리를 치우고 부엌 벽에 붙어 있는 Guest Book을 구경했습니다. 일본, 중국사람의 흔적도 있었지만 역시 한국사람이 가장 많이 써두었더군요. 전부 읽어보긴 너무 많아 대충 훌훌 훑어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 있습니다... "공숙"....  어라~ 혹시 "공숙"이가 아닌가??

공숙이는 제 대학교 동아리 친구로써 워낙 이름이 특이하다보니 동명이인이 많지 않습니다. 해서 내용을 쭉 읽어보는데... 필체라던가 현재 상황 (회사, 애 두명, 남편) 등을 보니 이거 분명 공숙이가 갔다 왔나 싶었습니다. 제가 12월 12일, 기록에는 11월 30일... 딱 2주전에 다녀갔더군요. 나중에 한국들어와서 연락해보니 맞다네요. 암튼 참 세상 좁읍디다...


다음날 일어났더니... 날씨가 흐립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씨가 나쁘지 않아서 슬슬 인터라켄으로 가서 기차를 타러 출발했습니다. 사실 라우터부르넨 Valley Hostel에서 기차를 타고 바로 올라갈 수 있긴 한데 융프라요흐 정상에서 내려올때는 라우터부르넨으로 내려오지 않고 다른 쪽으로 내려 갑니다. 해서 만약 여기에 차를 두고 가게 되면 다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온 후에 라우터부르넨으로 올라와야 하는데 기차를 타고 다시 올라올 수가 없어서 차를 가지고 인터라켄으로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일행은 인터라켄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Valley Hostel에서 봤던 친구들은 라우터부르넨에서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라켄->라우터부르넨까지는 기차로 약 30분정도 걸립니다)



바로 옆 산꼭대기를 보니 눈보라가 날리네요~


위 사진은 사진으로 보니 꼭대기가 상당히 가깝게보이는데 사실 꽤나 높습니다. 너무 산이 가까이 있다보니 그렇게 보입니다. 꼭대기에 구름도 있고 눈이 조금씩 흘러 내리더군요. 뭐~ 저정도면 문제 없지 않나??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라켄 OST 역안에 있는 꼭대기 실시간 영상


인터라켄 OST역에 도착해서 표를 끊으려하니... 오늘 기차가 없답니다!!! 헉!!!

이유는 지금 꼭대기에 Storm이 몰려와서 위험하므로 기차가 모두 취소되었답니다. 날씨가 풀리는 걸봐서 다시 개시할수 있다고 했지만 어려울 거라고 표파는 아가씨가 그럽니다... 아~ 어제 그 아가씨가 기상예보가 안좋아 내일 안될거라고 하더니... 정말...안되는 군요.  어제는 그리 날씨가 좋았건만... ㅠ.ㅠ

기차역안에서 한국사람 몇분을 또 만났습니다. (오~ 많이들 오시는군요...) 날씨가 풀릴까해서 1시간정도 기다리셨던 분도 계시던데 역시나 희망이 없습니다. 위 TV로 나오는 정보를 보니 꼭대기는 얼마나 눈보라가 심한지 CCTV 앞이 눈으로 가려 영상이 안보이구요. 바람은 시속 213km로 날라다닌다니... 정상에 올라갔다가 바람에 몸이 날리겠더군요. ㅡㅡ;; 

CCTV 앞면이 눈으로 떡칠된듯... ㅡㅡ;


아~~ 결국 융프라요흐는 절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정상까지 가는 기차표가 약 15만원정도 했었는데 돈 굳었다고 생각할까 합니다. 언젠가 스위스에 올 기회가 되면 그때 도전을 다시 해보려 합니다...

Tip : 겨울에는 기상이 자주 돌변하므로 성공적인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여름~가을 시즌에 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또는 인터라켄이나 융프라요후는 스키, 패러글라이딩도 탈수 있기 때문에 2박 3일~3박 4일정도 일정을 잡아서 날씨 좋을때 올라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결국 Valley Hostel 친구들도 못만나도 연락할 방법이 없어 그냥 그대로 안녕~ 했습니다. 어쨌던 허무한 융프라요흐 여행이였습니다. ㅠ.ㅠ

마냥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융프라요흐 못올라 갔는데 그럼 루첸, 취히리라도 보고 가자!!! 라고 생각하고 방향을 틀어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인터라켄 → 루첸 → 취히리 관광모드 돌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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